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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본문

독서

📕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준오. 2022. 4. 21. 17:07
22.04.21 목요일

 

무너진 환상, 그리고 충격

 

이런 일을 당하면서 그때까지 갖고 있던 환상이 하나둘씩 차례로 무너져 갔다. 그 다음에는 섬뜩한 농담기가 우리를 찾아왔다.

몸뚱이 외에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쨌든 샤워기에서 정말로 물이 시원하게 쏟아지고 있지 않은가!

 

📌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벌지 않고 노숙자의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잃을 게 없다는 감정은, 잃을게 많아 두려워하는 현대인에게 가장 큰 선물일지도?

 


 

죽음보다 더한 모멸감

 

정작 참기 힘든 것은 육체의 고통이 아니다. 부당하고 비합리적인 일을 당했다는 생각에서 오는 정신적 고통이다.

 


 

수용소 안에서의 정치와 종교

 

수용소에는 대체로 '문화적 동면' 현상이라는 것이 있었다. 하지만, 여기에 두 가지 예외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정치'와 '종교'였다.

 

📌

수용소에 갇혀서 감정이 메마르고 힘든 상황에서도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사라지지 않는 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감정이 메마르고 힘든 상황'이기에' 그런건가?)

 


 

인간에 대한 구원은 사랑 안에서, 사랑을 통해 실현된다

 

-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자신을 둘러 싸고 있는 가혹한 현실로부터 빠져나와 내적인 풍요로움과 영적인 자유가 넘치는 세계로 도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 그 진리란 바로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었다.

 

📌

동시에 읽고 있는 책 중에,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 있어서 이 대목을 인상 깊게 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하는데, 사랑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

 


 

강제 수용소 안에서의 예술

 

수용소 사람들이 예술과 관련된 행위에 깊은 감동을 받는 것은 음울한 현실과 예술 사이에 놓여 있는 엄청난 간극을 뼈저리게 느끼기 때문이다.

 


 

인간의 정신적 자유

 

- 인간은 정신적인 독립과 영적인 자유의 자취를 '간직할 수'있다는 것이다.

-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 수용소에서 그들의 시련은 가치 있는 것이었고, 그들이 고통을 참고 견뎌낸 것은 순수한 내적 성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 가치 없는 게 되는 것이다." - 도스토옙스키

 

📌

인간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하여 뇌가 처리하는 작업량을 끌어올리고, 효율적으로 통신할 수 있도록 하려는 '뉴럴링크'가 떠올랐다.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자의 능력'을 끌어올려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두말 할 것 없이 긍정적인 기술이지만,인간의 정신적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동 아닐까?

 

나치 수용소와 같이 철저하게 억압받고 자유가 제한된 사회에서도 인간은 '정신적 자유'를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뇌를 컴퓨터 및 서버와 연결하려는 것은 결국 이러한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다.

: 어떤 생각을 떠올릴 자유, 잊어버릴 자유, 정신적인 '나'를 없애버릴 자유(죽음) 등

인류가 생각하고 가치판단하는 시간이 기술 발전 속도보다 늦은 이 사회에서,

(기술 도입으로 인한 인류 사회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또 기업의 존속을 위해서도)테크기업에 있어 철학자는 반드시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살아야 할 이유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

책을 통해 저자가 계속해서 말하고자 하는 중심문장

 


 

수용소의 여러 인간 군상

 

* 수용소 감시병들의 정신 상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1. 감시병 중에는 사디스트, 정신 의학적인 의미에서 정말로 순수한 사디스트가 있었다.
  2. 이 사디스트들은 아주 잔인한 감시병이 필요한 경우에 선발됐다.
  3. 대다수 감시병들은 감정이 메말라 있는 상태라는 점
  4. 감시병 중에도 우리를 동정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 반면에 수용소 고참 관리인(유대인)은 그 자신이 수감자임에도 그 어떤 나치 대원들보다 지독했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 수용소장은 우리에게 손 한 번 댄 적이 없었다.

- 어떤 사람이 수감자였는지, 혹은 감시병이었는지 하는 단순한 정보만으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할 수 없다. 인간의 자애심은 모든 집단, 심지어는 우리가 정말 벌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집단에서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정리하자면, 대부분은 감정이 메말랐고, 소수는 순수한 사디스트였으며,

감정이 메마른 대부분의 병사는 사디스트 병사의 지독하고 잔혹한 행동을 딱히 말리지 않았다.

우리가 벌을 줘야 될 사람과 벌을 주지 말아야 할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생각보다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 거 같다...

 


 

비통과 환멸

 

- 정신적 억압에서 갑자기 풀려났을 때 도덕적 결함을 보이는 현상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예전에 나는 이런 희생을 했기 때문에 이 정도 잘못 정도는 해도된다!라는 생각)

-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왔을 때 겪게 되는 비통함과 환멸

 

  1. 비통함: 비통함은 고향에 돌아왔을 때, 그는 사람들이 자기를 보면 그저 어깨를 으쓱하거나 상투적인 인사치레만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면 점점 비통해지면서 자기가 과연 무엇 때문에 그 모든 고통을 겪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2. 환멸: 그토록 잔인해 보이는 운명 그 자체에 대한 환멸. 아직도 시련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ex. 정작 자유를 얻은 후, 집으로 돌아왔을 땐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다. 가족, 친구, 사랑했던 사람들 모두 없었고 또 없을 것이라는 운명을 자각)

 


 

정신의 역동성
  • 인간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가치있는 목표, 자유 의지로 선택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이다.
  • 환자들은 내적인 공허, 자신 안의 허무가 늘 따라다니는 것을 느낀다. → '실존적 공허'
  • 근래 들어 인간은 또 다른 상실감을 맛보게 됐는데, 그것은 그간 자기 행동을 지탱해 주던 전통이 빠른 속도로 와해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떤 때는 스스로도 자기가 정말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를 정도가 됐다. 그 결과,

 →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거나(동조주의)

 

 → 남이 시키는 대로 하거나(전체주의)

 

: 자살의 상당수가 바로 이런 실존적 공허 때문에 일어난다.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우울증과 공격성, 중독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려면 그 저변에 깔려 있는 실존적 공허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

급변하는 시대에서 많은 현대인들이 느끼는 감정 아닐까?

 


 

존재의 본질

 

-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로고 테라피의 행동 강령)

- 로고테라피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세가지 방식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3. 피할 수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인생의 의미를 찾는 건, 세스 고딘의 린치핀에서 강조하는 바가 생각나는 부분린치핀도 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사랑의 의미

 

- 사랑은 다른 사람의 인간성을 가장 깊은 곳까지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시련의 의미

 

그는 2년 전에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한 상실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었다.(중략)나는 그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한 것을 제외하고는 말을 될 수 있는 대로 자제했다.

"만약 선생님이 먼저 죽고 아내가 살아남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가 말했다.

"오 세상에! 아내에게는 아주 끔찍한 일이었을 겁니다. 그걸 어떻게 견디겠어요?"

내가 말했다.

"그것 보세요. 선생님, 부인께서는 그런 고통을 면하신 겁니다. 부인이 그런 고통을 겪지 않게 한 게 바로 선생님입니다. 그 대가로 지금 선생꼐서 살아남아 부인을 애도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는 조용히 일어서서 내게 악수를 청한 후 진료실을 나갔다. 어떤 의미에서 시련은 그것의 의미-희생의 의미 같은-를 알게 되는 순간 시련이기를 멈춘다고 할 수 있다.

 


 

기법으로서의 로고테라피

 

- 과잉 의도(hyper-intention)와 과잉 투사(hyper reflection)

- 위 두가지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역설 의도(paradoxical intention)

ex. 불면에 대한 지나친 걱정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오히려 잠을 자지 않으려고 노력해는 것

 


 

범결정론에 대한 비판

 

- 정신분석에는 위험천만한 가정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 → '범결정론'

- 범결정론: 어떤 조건이든지 그 조건에 대해 자기 태도를 취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염두에 두지 않는 인간관을 의미한다.

 


 

비극 속에서의 낙관

 

- 유럽 사람의 눈에는 미국 문화가 인간에게 '행복하기를' 끊임없이 강요하고 명령하는 것처럼 보인다.

📌

미국인들에 대한 이미지가 유럽에서도 비슷하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 마약 문제는 이보다 더 보편적인 집단 현상, 즉 현대 산업 사회의 보편적인 현상인 실존적 욕구의 좌절에서 나오는 삶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의 일면을 반영하는 것이다.

- 신경 질환이 두 개의 잘못된 의식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밝혔다.

  • 일자리를 잃게 된 것을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 됐다는 것과 동일시
  • 쓸모없게 됐다는 것을 무의미한 삶을 살게 됐다는 것과 동일시

📌

장애인에 대한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의 저변에도 이런 생각이 저변에  깔려있는 것 아닐까

- 인위적인 방법을 써서 보이 스카우트 그룹들이 서로 공격성을 갖게 했다. 그런 다음 관찰해 보니 소년들이 모두 같은 목표를 가지고 행동할 때에만 공격성이 누그러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전 인류 공동의 목표가 세계 평화의 단서가 될 수도 있겠다.

- '죄의 미스터리(mysterium iniquitatis)': 죄를 발생시킨 생물적, 심리적 그리고 사회적 배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으면 죄에 대한 최종 분석에서도 여전히 그 죄가 해석 불가능한 것으로 남게된다는 것

- 하지만 심지어 범죄자들조차도 이런 식으로 취급받는 것을 싫어한다(수리받을 기계와 같은 취급). 그들은 오히려 자기가 한 행동에 대해 책임지기를 원한다.

📌

죄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해야할까? 한나 아렌트